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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아라 master@roma-rainbow.com
로마무지개카페 http://www.roma-rainbow.com
로마는 거리에 날리는 나뭇잎들과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옷깃을 여미게 하는 스산한 바람과 부슬부슬 내리는 비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느낍니다만, 한국은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어 있어서 가을을 화려하게 느끼고 있겠네요.
이 가을이 가기 전 단풍 구경 못하신 분들은 가까운 곳에서라도 단풍구경하시고 가을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어느덧 지금까지 연재해 왔던 로마의 7개 언덕들 중 마지막 두개의 언덕만을 남기게 되었는데요, 로마 7개 언덕 중에서 가장 높은 언덕으로 대통령 관저인 퀴리날레 궁이 있는 퀴리날레 언덕과 내무부 건물과 로마의 오페라 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는 비미날레 언덕입니다.
 [위의 그림] 로마의 7개 언덕을 표시한 지도-검은색 굵은 선이 4세기 세르비우스 성벽
위에서도 말했지만 퀴리날레 언덕은 로마의 7개 언덕 중 가장 높은 언덕입니다.
대통령궁, 퀴리날레 궁
 오래전 이 언덕에는 사비니족이 살고 있었는데요, 사비니족이 숭배하던 군신 마르스를 퀴리노라고 불렀던 것에서 퀴리날레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해요.
퀴리날레 언덕에는 지금은 이탈리아 대통령의 관저인 대통령 궁으로 사용하고 있는 퀴리날레 궁이 있습니다. [왼쪽 사진]

이 퀴리날레 궁은 16세기말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 때 착공해서 18세기 경에야 완공이 되었고, 그 이후 1870년까지 교황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다가 1947년부터 이탈리아 대통령 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퀴리날레 궁에 살고 있는 이탈리아 대통령은 [오른쪽 사진] 조르지오 나폴리따노 Giorgio Napolitano 입니다.
퀴리날레 궁 앞 광장에는 큰 분수가 있고, 분수 위에는 카스토르와 폴룩스의 석상(로마 시청이 있는 캄피돌리오 언덕으로 향한 계단을 지키고 있던 쌍둥이 형제)과 함께 오벨리스크가 장식되어 있구요, 대통령 궁답게 궁으로 들어가는 정문 앞에는 항상 멋진 제복을 입은 병사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

매일 오후 3시에는 병사들의 교대식을 볼 수가 있고,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 오전에는 대통령 궁을 무료 개방하여 일반인들이 입장할 수도 있으니 로마를 방문하실 때 기회가 되시면 폰타나, 베르니니 등 쟁쟁한 예술가들이 여러 세기에 걸쳐 지은 장엄한 궁전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퀴리날레 궁에서 나와 벽을 따라가다 보면 산탄드레아 알 퀴리날레 Sant'Andrea al Quirinale 성당을 만나게 됩니다.

산탄드레아 알 퀴리날레 성당 이 성당은 베르니니가 설계했고, 그의 제자들에 의해 건축되었다고 하는데요,
조용한 거리의 소박하게 생긴 성당의 아름답고 화려한 내부 모습이 인상적이랍니다.
[오른쪽 사진] 산탄드레아 알 퀴리날레 Sant'Andrea al Quirinale 성당
산탄드레아 성당에서 조금 더 가면 작은 사거리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 사거리의 모퉁이마다 분수가 있어서 네 개의 분수, 꽈뜨로 폰따네 Quatro Fontane라고 불립니다.
[아래 사진] 꽈뜨로 폰따네 Quatro Fontane

이 네 개의 분수 옆에 산 카를로 알레 꽈뜨로 폰따네 San Carlo alle Quatro Fontane라는 작은 성당을 볼 수가 있는데요, 천정의 창으로 들어오는 밝은 빛에 아름다운 돔의 장식이 도드라져 보이는 작고 예쁜 성당입니다. [아래 사진]

이 사거리에서는 여행객들이 유명한 사거리의 분수를 보다가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사거리 중앙에 매달려 있는 신호등 때문입니다.

많은 여행객들이 사거리의 분수를 보러 오지만 정작 분수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는 곳은 사거리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재미난 모습의 신호등이랍니다. ^^
신호등과 함께 가로등도 줄에 매달려 있는데요, 이탈리아 사람들의 특이한 가로등, 신호등 설치법에 웃음을 머금고 지나가게 되는 곳이예요.

꽈뜨로 폰따네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비아 나찌오날레 Via Nazionale길이 나오는데요, [위의 사진] 이 길은 퀴리날레 언덕과 비미날레 언덕을 가로지르고 있고, 맨 위쪽은 레푸블리까 광장에서 맨 아래쪽은 베네치아 광장까지 연결됩니다.

길 위쪽에는 자리하고 있는 레푸블리까 광장 Piazza Repubblica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목욕장의 폐허위에 19세기 후반에 세워진 광장으로 원래 이름은 에세드라 광장 Piazza Esedra입니다. [위의 사진] (목욕장의 에세드라 부분에 세워진 광장이라 이렇게 불린다고 하네요.)
아름다운 광장 중앙에 힘차게 물을 뿜어내는 요정들의 분수를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돌아가는 활기찬 모습을 보며, 로마시내의 복잡한 교통체증을 먼저 떠올렸다면 너무 현실적인가요? ^^;;

광장 위쪽에는 로마시대 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붉은 색 거대한 벽돌 건물이 보이는데요, 이 건물은 천사들과 순교자들의 성모 마리아 대 성당,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띠리 Santa maria degli Angeli e dei Martiri 성당으로 국립 로마 박물관 Museo Nazionale Romano과 함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목욕장 터에 세워진 것입니다.
 안젤리 성당은 16세기에 미켈란젤로가 성당으로 개축하였는데요, 그 내부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목욕장의 가운데 부분으로, 웅장한 성당내부에 들어서면 목욕장의 규모를 상상할 수 있게 됩니다.
성당 왼쪽 내부에는 멋진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부활절과 크리스마스 기간에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종교 음악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일반인들이 오르간 연주를 들을 수 있도록 공지를 해 놓았어요.
[왼쪽 사진] 성당내의 파이프 오르간
성당 오른쪽 바닥에는 숫자들과 기호, 그림들이 박혀 있는 긴 줄이 성당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고 있는데요, 이건 바로 해시계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

성당의 천정 쪽의 작은 구멍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계절에 따라 높낮이가 변해서 구멍으로 들어오는 햇빛의 모습이 한여름에는 원형으로 한겨울에는 타원형으로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바닥에 표시를 해 놓은 재미있는 장치입니다.
로마시대 목욕장 터 위에 중세 때 개축하여 지은 성당에서 18세기에 만든 해시계를 21세기의 관광객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관심있게 보는 모습은, 로마의 유적지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정말 시대를 넘는 신기한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일반적으로 이탈리아 사람들은 유명한 장소에 있는 중요한 관공서 건물을 그냥 잘 알려진 유명한 그곳의 지명으로 통칭하여 부릅니다.
 예를 들면 위에서 말한 ‘퀴리날레’하면 대통령 궁을 ‘캄피돌리오’하면 시청을, ‘파르네세’하면 외무부를, ‘비미날레’하면 내무부를 이릅니다.
[왼쪽 사진] 내부무
비미날레 언덕은 퀴리날레 언덕과 에스퀼리네 언덕 사이에 있는 그리 크지 않은 언덕입니다. 이 언덕의 대표적인 건물로는 이탈리아 내무부 건물과 로마 오페라 극장이랍니다. 그 외에는 대부분 호텔과 작은 성당들,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퀴리날레 언덕과 비미날레 언덕이 나찌오날레 거리를 사이에 두고 나누어져 있다고 하지만 두 언덕 사이는 구릉이라고 할 만한 흔적이 지금은 없어서 나찌오날레 거리가 아니면 나누기가 쉽지 않답니다.
 비미날레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로마 오페라 극장은, 신식 음악 전문 공연극장인 [오른쪽 사진] 아우디또리움 Auditorium 이 최근에 생기기 전까지 로마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었고, 오페라, 오케스트라 연주 등의 고전음악과 전통 발레 공연 등이 아직도 활발히 상연되고 있습니다.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 나폴리의 산 까를로 극장등과 더불어 로마의 오페라극장은 오페라 전용극장으로 이탈리아에서도 유명한 곳입니다.
 [위의 사진] 로마 오페라 극장
여름 시즌에만 카라깔라 목욕장 유적지에서 야외 공연을 하고 나머지 시즌에는 극장에서 공연을 하기 때문에 고급스럽고 고전적인 오페라 전용극장에서 오페라 관람을 원하시면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퀴리날레와 비미날레 언덕은 지하철 A선의 바르베리니 역이나 레푸블리까 역에서 내려 걸어다닐 수 있구요, 중앙역에서도 걸어다닐 수 있어요.
이렇게 해서 로마의 7개 언덕 소개는 끝을 맺게 되었는데요, 짧은 지면과 제 낮은 지적수준으로 인해 깊이 있는 이야기보다 수박 겉핥기식의 이야기만 전해드린 것 같네요. -.-;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와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쨌든 제 눈 높이로 보여드렸던 로마가 여러분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여질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시길 바랄게요.
2,000여 년 전의 로마가 아직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숨쉬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놀랍고, 즐거우실 텐데요, 이런 놀라움과 즐거움을 2,000년 후의 사람들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깊이 생각하며 사는 우리가 되도록 노력하시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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