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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아라 master@roma-rainbow.com
로마무지개카페 http://www.roma-rainbow.com
가을 기운에 여름이 서서히 밀려가고 있지만 로마의 햇살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더운 여름 잘 보내고 계시죠? 올 여름 로마는 생각보다 많이 덥지 않았는데, 한국은 많이 더웠다죠? 며칠만 지나면 시원한 가을 바람이 불어올테니 조금만 참으세요...^^
이번 달엔 로마의 7개 언덕 중에스퀼리네 언덕을 둘러볼게요.
에스퀼리네 언덕은 로마를 찾는 사람들이 꼭 한번은 가게 되는 로마 중앙역인 테르미니 역과 내무부가 있는 비미날레 언덕, 대통령궁이 있는 퀼리날레 언덕 그리고, 콜로세움으로 둘러싸여 있는, 7개 언덕 중 가장 크고 높은 언덕입니다.
에스퀼리네 언덕의 자랑은 로마의 4대 성당 중 하나인 산타 마리아 마죠레 Santa Maria Maggiore 성당과 베드로 성인을 묶었던 쇠사슬과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모세상이 있는 쇠사슬 성당이라 불리는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San Pieto in Vincoli 성당 이랍니다. [아래 사진]

앞서 얘기했던 캄피돌리오나 팔라티노 언덕처럼 로마시대의 유적들과 중세시대 유적들로 가득찬 언덕으로 열심히 책을 보며 다녀야 하는 곳은 아니지만 중세시대 큰 성당들이 군데군데 들어서 있고, 로마 사람들이 사는 건물들이 들어선 이곳은 여행자들이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먼저 이 언덕에서 가장 큰 볼거리인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을 둘러볼까요?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은 약 5세기경에 건설된 성당으로 로마의 한 귀족에게 발현하신 성모님께서 한여름에 눈이 오는 기적을 보이시어 장소를 정해 주셨다는 전설이 있으며, 가톨릭 교회 사상 처음으로 성모님께 봉헌된 성당이랍니다.
[오른쪽 그림] stablishment of the Santa Maria Maggiore in Rome GRUNEWALD, Matthias 1517-19.Oil on wood, 179 x 91 cm . Stadtische Museen, Freiburg im Breisgau
성 베드로 성당, 성 요한 성당, 성 바오로 성당과 함께 로마에서 네 번째로 큰 성당인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은 중앙 제대 위에 13세기의 성모 마리아의 대관식 모자이크와 희귀한 5세기 모자이크 패널화가 있으며, [아래 왼쪽 사진] 제대 아래에는 아기 예수님이 누우셨다는 말구유가 황금장식으로 둘러싸인 구유 속에 보관되어 있습니다.[아래 오른쪽 사진]

그리고, 중앙 제대를 중심으로 좌우에는 교황 식스투스 5세의 무덤과 5세기의 나무 십자가가 있으며, [아래 왼쪽 사진] 다른 성당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반 신자들이 죄를 고백할 수 있도록 고백소도 설치되어 있답니다.
가톨릭 신자 중 원하는 사람은 [아래 오른쪽 사진] 이탈리아어든 영어든 고백소의 불이 켜진 곳으로 들어가서 한국어로 죄를 고백할 수 있는데요, 물론 외국 신부님은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지만 죄는 하느님께서 용서해 주시는 거라 괜찮다고 하네요. ^^;;

성당에서 나오기 위해 제대를 뒤로 하고 출입문 쪽을 올려다보면 출입문 윗쪽에 아기 예수님을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그려넣은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도 볼 수 있어요. [아래 사진]
 [위의 사진] 아기 예수님을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
성당 정문 앞 광장에는 높고 큰 기둥 위에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청동상이 있는데, 이 기둥은 콘스탄티누스의 바실리카 폐허에서 가져온 기둥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청동상
지난 칼럼에서 캄피돌리오 박물관 입구 안뜰에 있는 거대 조각상의 파편들도 콘스탄티누스 바실리카에 있던 콘스탄티누스의 조각상 파편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기억나시죠? ^^
[아래 왼쪽 사진]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때 아메리카 대륙에서 첫번째로 가져온 황금으로 칠한 화려한 격자식의 천장으로 장식되어 있고 기둥도 좌우 20개씩 촘촘하게 들어서 있는 정돈된 느낌의 화려한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지만, [아래 오른쪽 사진] 성 베드로 인 빈콜리 성당은 내부가 단순한 느낌의 흰색이며, 천장은 흰색의 장식 가운데 천정화를 그려 깔끔하고 아름답습니다.
 [위의 사진] 로마 시청사 정면 모습
성 베드로 인 빈콜리 성당 성 베드로 인 빈콜리 성당은 베드로 성인이 마메르티눔 지하 감옥에 갖혀 있을 때 채워졌던 두 개의 사슬에서 유래하는데, 콘스탄티노플로 보내졌던 이 사슬이 몇 년 후 로마로 돌아 왔을 때 기적적으로 하나로 연결되었다고 합니다. [아래 왼쪽 사진]

이 사슬은 중앙 제대 아래에 보관되어져 있으며, 그 옆에는 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촛불들이 항상 켜져 있답니다. [위의 오른쪽 사진]
 [위의 사진] 미켈란젤로의 모세상
이 모세상은 미켈란젤로가 계획했던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영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모세상을 제작하던 미켈란젤로가 자신이 조각한 모세상에 도취되어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망치로 내려쳐서 무릎부분에 흠집이 생겼다는 재미있는 일화를 담고 있는 조각상이죠. ^^
모세상 양쪽에 있는 두개의 조각상들도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며, 나머지 장식들과 조각상들은 제자들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영화 ‘십계’의 감독은 이 모세상과 닮았다는 이유로 찰톤 헤스톤을 영화 십계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했다는 뒷이야기도 있답니다.
 [위의 사진] 영화 십계의 찰톤 헤스톤
이 밖에 에스퀼리네 언덕에는 크고 작은 성당들이 있으며, 로마인들이 살고 있는 로마식 연립주택인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아래 왼쪽 사진]
 중앙역 주변이라 많은 외국인들이 모여 살고 있고, 유동 인구도 많아 주변이 깨끗하지는 않지만 로마가 처음 시작되던 시대부터 로마인들과 함께 했던 곳 답게 여기저기 로마시대 흔적들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찾아가는 방법] 테르미니 중앙역이나 콜로세움 지하철역 혹은 카부르 Cavuor 길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하며, 자연스럽게 이어진 비미날레 언덕이나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황제들의 포룸쪽을 함께 여행하기도 좋은 곳입니다.
로마의 어떤 곳도 지루하거나 단순한 곳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그것은 로마의 구석구석이 역사의 자락이 닿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일 거예요.
에스퀼리노 언덕 역시 로마에서 가장 먼저 정착한 민족들인 에투루리아, 사비니, 라틴족들의 터전이 되었던 곳이니만큼 현재의 모습과 상관없이 가장 로마다운 곳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로마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로마를 보는 방법은 지금 현재의 모습이 아닌 역사 속의 로마를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모두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로마의 역사, 한국의 역사 나아가 인류의 역사를 제대로 보도록 노력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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