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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아라 master@roma-rainbow.com  
    로마무지개카페 http://www.roma-rainbow.com  

    이번 달 끼아라의 '이탈리아 엿보기'는 지난 칼럼 내용에 이어 로마의 7개 언덕 중
    로마가 만들어진 역사적 언덕인 팔라티노 언덕과 아벤티노 언덕에 대한 이야기하려 합니다.

“기원전 753년 로물루스가 팔라티노 언덕에 나라를 세우고 로마라고 이름 지었다.”

    이렇듯 로마 건국 신화는 팔라티노 언덕을 배경으로 이루어집니다. [아래 사진]

    팔라티노와 아벤티노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로마의 건국 신화를 알아야 하기에 간단히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현재는 교황님의 여름 별장이 있는 로마 근교의 알바노 산으로부터 로마의 역사는 시작됩니다. [아래 사진]
     

    로마 건국 신화의 주인공인 로물루스와 쌍둥이 형제
    레무스는 멀리 알바노산 기슭의 ‘알바롱가’라는 도시에서
    베스타 신전 성화를 지키던 처녀 제관과 전쟁의 신
    마르스의 아이들로 태어나게 됩니다.

    우리나라 단군 신화와도 그리 다르지 않다고 느껴지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다른 많은 나라의 건국 신화들도
    그렇고, 로마의 건국 신화도 어김없이
    신의 아들이 등장하게 된다는 것이죠. ^^

    정결해야하는 처녀 제관이 쌍둥이를 낳은 사실에,
    왕이 노하여 처녀 제관은 감옥에 가두고,
    아이들은 뗏목에 태워 강물에 띄워 보냅니다.

    뗏목이 떠 내려와 팔라티노 언덕 근처 테베레 강변의 나뭇가지에 걸린 것을 암늑대가 발견해서
    젖을 먹여 키웠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늑대가 키우던 아이들을 양치기가 발견해
    집으로 데려다가 다시 키웠다고 합니다.

    이런 전설 때문에 암늑대는 로마의 상징이 되었다고 해요. [아래 사진]

 

여기서 잠깐~! 위의 늑대 사진있잖아요, 그 오리지널 작품은 캄피돌리오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데요, 원래 늑대 청동상은 기원전 5세기 에트루리아시대 작품이고, 아래 쌍둥이 형제가 젖을 먹는 모습은 중세시대때 슬쩍 갖다 붙인 거래요.ㅋㅋ 이태리 사람들 재밌죠? ㅋㅋ

    이렇게 자란 쌍둥이 형제들은 후에 각각의 추종자들을 데리고,
    로물루스는 팔라티노 언덕에, 레무스는 아벤티노 언덕에 자리를 잡게 되죠.

    도읍지 결정을 둘러싼 여러 문제는 형제간의 싸움으로 비화되어
    결국 로물루스가 레무스를 죽이고, 팔라티노 언덕에 자신의 이름을 딴 ‘로마’라는 나라를 세우게 됩니다.

    만약 그때 레무스가 죽지 않고, 로물루스가 죽었다면 신성한 성역은 팔라티노 언덕이 아니라
    아벤티노 언덕이 되었을 거고, 로마라는 나라의 역사뿐 아니라 세계의 역사가 바뀌었겠죠? ^^;

    팔라티노 언덕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지만 입장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자주 가지는 못하는 곳입니다. -.-;

    팔라티노 언덕 입장권을 사면 콜로세움을 입장할 수 있고,
    콜로세움 입장권을 사면 팔라티노 언덕을 올라갈 수 있어요. 입장료는 11유로


 [위의 사진] 팔라티노 언덕의 여러 입구 중 비아 사크라로 올라가는 입구

    팔라티노 언덕은 로마의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곳인 만큼 역사적으로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 곳이며,  
    신성한 언덕으로 불리운 팔라티노 언덕은 그 이후 로마 귀족들과 황제들의 저택과 왕궁으로 가득 차,
    권세를 떨치게 됩니다.

 
 [위의 사진] 포로로마노에서 본 팔라티노 언덕

    팔라티노 언덕에는 많은 왕궁터와 함께 로물루스의 집터 유적이 있습니다.

    기원전 8세기 중반의 유적으로 움막집을 받치고 있던 돌기초라고 하는데,
    황당하게도 이 유적이 진짜 로물루스가 살았던 집터라는 사실적 근거는 없다고 하네요.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신성한 사람에 의해 이루어진 로마 건국의 전설이
    사실이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거라고 해야 할까요? ^^; [아래 사진]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팔라티노 언덕 위에서만 로마의 모든 사람들이 살 수 없게 되자
    가까운 언덕들로 인구를 집단 이주시키게 됩니다.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여러개의 언덕들에서 사람들이 나뉘어 살게 되면서
    로마 사람들이 한꺼번에 축제를 벌이거나 서로 물건을 교환할 공간이 필요하게 되죠.

    지난 칼럼에서도 얘기했듯이 고대 로마인들은 적을 방어하기 쉽고,
    사람들이 살기 좋은 언덕에는 주거 공간으로 자리를 잡고, 언덕 아래 늪지대는 하수도 시설을 하여
    많은 사람들이 만나는 공공장소, 즉 포로 로마노나 대전차 경기장 같은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위의 사진] 포로 로마노

    팔라티노 언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물론 규모가 큰 귀족들의 저택과 왕궁들의 유적들이지만
    그것 못지않게 유적들 사이사이를 메우고 있는 키 큰 로마의 소나무들이 역사를 말없이 지켜보고 있는 듯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키 큰 로마의 소나무가 좋아졌고, 고대 로마길 양쪽에 늘어선 소나무들이나
    높다란 언덕의 소나무들, 여러 공원의 소나무들을 볼 때면 편안한 마음이 되면서, 얼마나 오래전부터
    저 소나무들은 저 자리에 서서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하게 됩니다.^^

    아벤티노 언덕
    아벤티노 언덕과 팔라티노 언덕 사이에는 대전차 경기장 유적터가 넓게 남아 있는데요,  
    아벤티노 언덕 쪽의 대전차 경기장 전망대에서 보는 팔라티노 언덕의 모습을,
    전 감히 로마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 석양에 비친 팔라티노 언덕의 모습은 정말 감동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지요. ㅠ.ㅜ


[아래 사진] 아벤티노 언덕에서 바라보는 팔라티노 언덕

    자주 지나다니는 길이지만 지날 때마다 팔라티노 언덕의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얼굴을 돌려 끝까지 바라보곤 한답니다..


[위의 사진] 대전차 경기장

    지금은 잡초가 무성한 대전차 경기장 유적이지만, 한때 황제들의 정치 수단에 의해
    많은 사람들에게 유흥거리를 제공해 주던 곳으로 영화에서나 그 화려함을 상상해볼 뿐입니다.

    어렸을 적 보았던 영화 ‘벤허’에서 찰톤 헤스톤의 전차경기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 것은
    이런 로마와의 인연을 미리 예감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

    참, 대전차 경기장터가 바로 사비니 여인들을 납치했던 장소라는 것, 알고 계시나요?

    사비니 여인들의 납치라는 사건은 바로 이렇게 일어납니다.
    로마 건국 초기에는 전쟁으로 영토를 넓혀나가야 했기에 로마 시민 대부분이 건장한 남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해요.

    어느날 로마 왕이 대전차 경기장터 주변에서 축제를 벌이고,
    인근의 사비니인들을 모두 초대해 놓고는, 사비니 남자들이 술에 취해 정신없는 틈을 타
    사비니 여인들을 납치했다고 합니다.

    턱없이 모자랐던 여자들의 수를 채우는 방법이라 하기엔 좀 무모하지만 그 당시로는 최선의 방법이었겠지요.^^;

    후에 사비니 여인들 때문에 로마와 사비니는 화해하고 로마로 통합하게 되었는데,
    이 역사 속 이야기는 화가들과 조각가들에게 끊임없는 창작 욕구를 자극하여
    사비니 여인의 납치를 다룬 많은 작품을 만들게 했습니다.^^


[위의 그림] 사비니의 여인들, The Intervention of the Sabine Women - 1799
자크 루이 다비드 Jacques-Louis DAVID(1748 - 1825)


[위의 그림] 사비니 여인의 납치, The Rape of the Sabine Women, 1634-35,
니콜라스 푸생, Nicolas POUSSIN(1597-1665)

    이런 팔라티노 언덕에 반해 아벤티노 언덕은 나름대로 수수한 모습을 지키고 있습니다.

    주인을 잘 못 만나(?) 팔라티노 언덕에 영광을 내어 준 후
    로마 초기엔 로마 성벽 안에도 못 들어가고, 말없이 로마 변방을 지켜주던 요새였죠.

    그렇지만 지금은 미국 대사관저와 다른 여러 나라 대사관과 관저가 자리하고 있고,
    고급 개인 주택들과 교회 전례학으로 유명한 안셀모 대학이 있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위의 사진] 안셀모 대학

    로마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곳 또한 여기 아벤티노 언덕에 있는데요,
    바로 몰타기사국에서 운영하는 수도원 대문의 열쇠 구멍으로 보이는 베드로 성당 돔 감상하기입니다.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의 한 작은 광장에서 몰타 기사국의 수도원 정원을 배경으로
    멀리 보이는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성당 돔의 모습은
    한 장소에서 3개국을 동시에 바라보는 재미난 경험을 하게 되는 곳이죠. ^^

    그리고, 작년 봄, 수많은 장미 종류마다 꽃 봉우리를 터뜨리고,
    저녁이면 그 정원에서 음악을 감상하며 식사까지 할 수 있는 이벤트를 별였던
    ‘장미 정원’이 올해도 어김없이 5월초부터 개장하여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

    장미 정원뿐 아니라 아벤티노 언덕의 길들이 산책하기에도 좋아 가벼운 마음으로 다니실 수 있을 거예요.

    팔라티노 언덕과 아벤티노 언덕 사이의 대전차 경기장과 테베레 강변 쪽의 진실의 입,
    반대쪽의 카라칼라 목욕장등 주변의 여러 유적지들을 함께 보는 일정으로 방문한다면
    알찬 하루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렇듯 로마는 여러 볼거리와 이야기꺼리로 끝없이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많은 사람들이 꼭 한번은 다녀가고 싶은 여행지로 손꼽는 곳이지요.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이 이야기 하듯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영광으로 꾸준히 만들어진 과거의 로마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로마는
    같은 시간 속에 존재하고 있으니, 2800여년 전 힘차게 울어대던 쌍둥이의 울음 소리를 쫒아
    여러분들 모두 그 역사의 현장 속에서 즐겁고 행복한 여행 즐기기 바랍니다. ^^

    [찾아가는 방법]

     팔라티노 언덕 : 지하철B선의 콜로세오 Colosseo역에 내림.
     아벤티노 언덕 : 지하철B선의 치르꼬 마씨모 Circo massimo역에 내려 보도로 이동.
                           175번 81번등의 버스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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