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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띠(chungeuni@naver.com)  



처음 봤을 때는 정말이지... 캐리 브래드쇼가 미얀마에 놀러온 줄 알았다. -,.-

하마터면,
호들갑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가

"어머, 전 당신의 팬이에요. (섹스앤더시티)
물론, 당신의 남자친구... 아니 이제 남편이 된 빅은
그다지 제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부인을 두고 바람을 피우다니..-_-)
그래도 저는 그 드라마를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
물론,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사만다지만요. -.-"


라고 말할 뻔 했다. -_-;;;

목소리도 똑같고, 말하는 것도 조금 부드러운 걸 빼면 똑같다.
특히나 활짝 웃을 때는 영락없이 캐리 브래드쇼다.

여튼, 그당시 우리는 미얀마 인레호수의 퀸즈 게스트 하우스
싱글룸에 묵고 있다는 공통점만 가진 사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식사를 같이 하게되었는데
어..? 이 친구, 나랑 정말 비슷한거다.

술 못먹고(프랑스인이 와인을 못마시다니! +.+), 담배 안피고,
여성학에 관심이 많고, (매우) 독립적이고,
피부가 민감하고, 탄산음료대신 물만 먹는 것까지...
심지어 남자친구 성격까지 비슷해서
우리는 담박에 친한 사이가 되어 버렸다.
(신체 사이즈까지 똑같다고 하면 믿을라나...? -,.-)

매일매일, 정전이 되어버리는
적막의 인레 호수 옆 퀸즈 게스트하우스 정원에서
촛불을 켜놓고 촛불이 다 닳아 꺼질 때까지 수다를 떨고 놀았다.

사실은, 인레 호수에서의 우리는
밤이 되면 잠자는 거 외엔 전혀 할 일이 없던 차에
꿍짝이 맞는 수다쟁이 두 사람이 만나게 되자
시골 촌구석에 밤의 신세계가 열린 것이다. +.+

또한, 낮에는 둘이서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돌거나
함께 쇼핑(이라고 해봤자 옆에 조금 큰 마을에 숙소 주인 아줌마를 따라 장보러 가는 것)을 하거나
동네의 코딱지만한 옷가게에 들러 옷을 가봉하거나 하는 등 매일의 바쁜 스케줄이 있었다.
 
덕분에 적막한 곳에서
외롭게 밀린 글이나 쓰려던 나의 목표는
머나먼~ 안드로메다로 뿅~하고 날아가버렸지만,
그러면 어떤가. 난 소피라는 친구가 생겼는걸... :)

소피는 영국에서 살았던 적이 있어 영어를 잘했고
(나보다 더 영어를 잘하는 프랑스인은 태어나서 처음봤다!)
미얀마는 두 번째로 휴가겸 오긴 했지만
미얀마 불교와 여성에 관한 주제로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있었다.
파리에서 미얀마어를 배우며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이곳에서 공부하며 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남자친구는 사진을 배우던 중에 만나게 되었는데(사진 선생님이었단다)
서로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이다. (꺅~* >.<)

둘 다 여성학에 관심이 있어
프랑스와 한국의 데이트, 결혼, 육아, 정부의 지원현황 등의 정보를 공유하며
(물론, 100% 프랑스가 월등했지만...) 자매애를 나누기도 했다.
이 얘기들은 나중에 다른 글로 풀려고 한다.

한번은 지난 가을, 파리 근교지앵으로 한달간 살았던 얘기를 하며
계속 'nerby Paris', 'beside Paris', 'out of Paris' 라는 표현을 쓰며 말하자
(In Paris 에 대한 동경심으로 나도 모르게..-_-;;) 소피가 말했다.

"Chung(쁘리띠), 넌 이제 파리지앵 친구가 생겼어.
네가 책을 쓰러 오던, 여행을 하러 오던
넌 앞으로 내 집에 묵는거야.
(으쓱한 표정과 어깨로) 난, 
In Paris 에 살고 있다구, ㅋㅋㅋ

그러니, 우리 앞으로는
In 파리지앵으로 In 파리에서 만날 수 있는거야. ㅋㅋㅋ" 

>.<

아, 사랑스러운 소피~*

플랫메이트가 있어도 좋아.
그녀가 짚시라 10명이서 한방에 머물 수 있는 능력을 가져
나의 커다란 목소리쯤은 소음 측에도 끼지 않을꺼라는 확신에 찬 너의 말투,
그리고 19구에 위치해도
In 파리In 파리인걸.

In 파리라면 무조건 다 좋아.. :)

그런 이유로...
난 벌써부터 일정에도 없는 파리여행을 기다리고 있다.


2008. 10. 7 pretty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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