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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띠(chungeuni@naver.com)

앗! 키아누리브스닷! +.+
미코노스의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는데, 벤을 몰던 아줌마가 우리 앞에 차를 세우더니 사모스로 가는 배가 도착했냐고 묻는다.
사실 장난을 조금 치고 싶었지만, 아줌마와 그 옆의 키아누리브스를 닮은 남자에게 장난을 쳤다간 심장마비 걸릴 듯한 표정을 잠깐 보곤 조용히 마음을 접었다.
"저희도 기다리고 있는데, 다행히도 배는 아직 안왔어요. -.-"
두 사람의 표정은 한 껏 밝아졌고 키아누리브스가 내렸다. ㅎㅎㅎㅎㅎ
욧호~ 같은 배를 타고 가는 사람이다.
어머~ 키아누리브스를 가까이 볼 수 있겠고나~ +.+ 하며 에헤라 디야~ 좋아했는데...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남미에서 온 남자가 아닌가.
칠레. 물론, 물가때문에 며칠 묵지는 못했지만, 어찌됐건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만 보면 항상 반갑다. 더더구나 남미에서 온 사람이면 말이다. :) (다시 가기 힘든 곳이기 때문에 현지서 온 사람이라도 보고 대리 만족을 하는 낙으로...-.-)
여튼, 그의 이름은 마오리시오. 우리(카메라맨 리군 포함)와 함께 사모스에 가서 배를 갈아타 터키의 쿠사다시로 들어간 후 이스탄불에 같이 들어가 같은 숙소까지 묵는 인연을 지니게 됐다.
항상 급 조심, 급 경계, 절대로 섣불리 행동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첫 번째 터키로 가는 배표를 살 때 알게되었는데 표를 사고선 옆의 두 여행사와 비교하고, 바가지를 씌운 것을 알게되자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선착장 관계자, 심지어는 쿠사다시 항구의 택스받던 사람까지 하나하나 조사(?)를 하고 다녔다.
나도 물건을 산 다음에 가격을 여러번 비교하며 혼자 안타까워하는 편이지만 (이미 지나간, 어쩔 수 없는 일에 연연하는 이상한 행동패턴이라 지양하려고 노력하지만...-_-) 마오리시오는 나의 딱 2배정도 되는 스킬을 지니고 있었던 것.
쿠사다시에서도 내가 버스를 타면 먹을 것을 준다고 얘기했는데 믿지 않고 슈퍼마켓에 음식을 사러가질 않나...-,.-;; (터키 두 번이나 왔었다고 얘기했었는데...)
버스표를 살 때도 나보다 더 심한 극 소심증을 보여서... 그냥 내 버려둬야했다. (표 살 곳을 내가 선택했다가 무슨 원망을 들을지 몰라서...-_-;;)
이스탄불에서 숙소를 묵을 때도 그 성격을 알아 미리 여러 가지 주의(다른 곳보다 조금 비싸고 등등)를 주었는데 그래도 우리와 같이 묵길래 정말 신기하게 생각했다. -.-;;;
뭐 그렇다고 마오리시오가 싫다는 건 아니다. 하하하하하. 어찌나 배려심 많고 세심한지 날 편하게 해 주었으니까...:)
그의 혈액형은 분명히 A형 이었을 듯. -.- 카메라맨 리군과 함께 나도 A형이었는데 A형 세명이 모이자 서로 신경써 주느라 너무 힘들었다. -_-;;;;;
누군가를 너무 확 믿으면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거나 사기를 당하기 쉽고, 누군가를 무조껀 경계하면 좋은 친구를 사귀거나 행운을 날려 버리기도 한다. 항상 그 둘의 균형감각을 지켜나가기란 그리 쉽지 않고 삶이든 여행이든 그래서 수련은 계속되는 것 같다.
키아누리브스는 그런(소심한) 내 친구다.
 [위의 사진] 물담배를 피워보며 연기로 용놀이를 하고 있다. +.+
2007. 11. 5 pretty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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