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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띠(chungeuni@naver.com)
 [위의 사진] 호텔에서 브렌다와 함께 <멕시코, 푸에블라 Puebla>
세계에서 가장 큰 피라미드가 있다는 곳, 초룰라 Cholula
대부분 사람들이 모르겠지만(나도 몰랐었다 -.-) 세계에서 가장 큰 피라미드는 멕시코의 초룰라에, 두 번째로 큰 피라미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집트에 있다.
초룰라에도 물론 숙소가 있지만, 다른 도시와 교통이 좀 더 편리한 푸에블라에서 숙소를 잡는게 좋아서 멕시코시티에서 버스표를 끊어 갔는데...
해질 무렵에 도착한데다 버스터미널에 인포메이션도 없고, 난 그때 당시 스페인어를 몰라 벙어리였으며 (영어를 하는 멕시코 사람은 거의 없다. -_-) 가이드북 없이 여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멕시코는 위험하니 조심해!
내 손에 있는 건 호텔이름과 주소 뿐. -_-
주소가 적힌 종이를 보여줬더니 저 버스를 타란다. 버스 운전사에게 주소를 보여주고 캄캄한 창 밖을 주시하는데 뭔가 중심가스러운 곳을 지나고 점점 어두운 곳으로 가길래 아저씨에게 다시 주소를 보여줬더니 아! 하며 머리를 친다.
헉. 지나쳤던 것이다. -_-;;;;
아저씨가 버스요금을 내 손에 쥐어주며 건너가서 타라고 손짓을 한다.
버스에서 내렸더니 사람도 별로 없고 캄캄한데다 가방은 무겁고 벌써 타고온 버스번호를 까먹었다. ㅠ_ㅠ
앞이 막막했다.
난 벙어리라고! ㅠ_ㅠ 여긴 물을 사람도 없잖아! ㅠ_ㅠ
" 제길, 가방만 없었으면, 가방만 없었으면... 이런 으슥한 밤에 나쁜 놈을 만나도 열나 튈 수 있는데...-_-;;; 그래, 일단 이상한 놈이 오면 들고 있는 비닐봉다리로 한 대 치자."
생각하며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내게 말을 건다.
"May I help you?"
아아아아. 기적이다. 이건. ㅠ_ㅠ
멕시코시티에서도 만난적 없던 영어하는 사람을 만나다니!!
토실한 몸의 안경을 낀 언니는 대학생인데, 친구들과 무슨 세미나 모임이 있어서 가던 길이란다.
같은 버스라며 이 버스를 타자고 하더니 버스요금을 내준다. 앗, 안그래도 고마운데...ㅠ_ㅠ 몇 정거장 뒤 여기서 내리라더니 함께 따라 내린다. 내릴 곳만 알려주는 줄 알았는데, 따라오란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한참이나 걸어 호텔을 찾아갔으나 문이 닫혀있다. -_-;;;
주변 아저씨말로는 문닫은지 한참 되었단다. 너무 오래된 정보를 가져 간 듯. --;
어쩌나 하는데 아저씨에게 물어 주변의 가장 저렴한 숙소를 물어 날 데려가 주는거다. 그것도 침착하게.
이런 과정이 두시간 정도는 걸린 것 같다.
2시간 동안 무거운 가방을 메고다녀 다리는 후둘거렸지만, 막막한 상황에서 천사처럼 나타나 나를 도와준 브렌다와 체크인을 하기 전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위의 사진]
자, 다시 사진을 보시라. 내 안도의 웃음이 보이는가? :)
다음날 난 촐루라에 다녀왔고 곧바로 푸에블라를 떳다. 브렌다는 정말 2시간 본 사이지만, 크리스마스날과 새해에 메일을 보내주고 세계여행하는 내내 메신저에서 볼 때마다 나를 챙겨줬다.
고마운 친구.
난 단지 헤매던 여행자였고 그냥 지나쳐도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었는데 나를 도와주다니.
이 보답은 한국에 여행온 외국여행자들에게 하겠어.
고마워, 브렌다. :)
2007. 5. 22 pretty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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