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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장천사(황현희, hyunee@hyunee.com)  
홈페이지 : http://www.hyunee.com  

    성당 이름에 대해 이야기했던 지난 달 칼럼에 가장 많이 등장했던 말이 있었다면
    바로 Santa Maria라는 문구였습니다.

    이탈리아의 Santa Maria 어쩌구 성당과  프랑스어권의 Notre Dame 성당이 같은 의미죠.
    Notre Dame은 영어로 풀면 Our Lady로써 성모님을 칭하는 호칭입니다.

    지난 컬럼을 읽고 "왜 마리아를 향한 성당이 이리도 많은거죠?" 하며
    메일로 질문해주신 분들이 두 분 계십니다. ^^
    자~ 오늘 이 물음들에 대한 해답을 드리려 합니다.

    마리아, 예수의 어머니


[위의 사진] Peter Paul Rubens <Annunciation> (1628)
Rubenshuis, Antwerpen, Belgium

    다들 아시는 것처럼 마리아는 요셉의 부인이며 예수의 어머니입니다.
    평범한 삶을 살던 마리아 어느 날 가브리엘 천사를 만나고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설명해주시던 어릴 적 저희 본당 신부님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겁도 없지... 애 낳는게 얼마나 힘들텐데 그걸 덥썩~ 허락했을꼬??’

    어린 아이였던 저희를 위해 웃자고 하신 말씀이었지만... 사실이 그렇지 않나요?
    요즘도 처녀가 임신한다는거 그리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되는데 2000년전 그 땐 더 했겠지요.
    게다가 약혼자(예수의 양부 요셉)도 있는데... 처녀가 덜컥~ 아이를 임신하더니 그 아이를 낳다는거 아닙니까...
    게다가 그 아이는 나이 서른에 가출(?)해 서른 셋에 어머니 보다 먼저 세상을 떠납니다.  

    평범한 여인의 삶이라 하기엔 뭔가 좀 고난스럽죠?

    아이를 낳는 고통과 그 아이를 자신보다 먼저 앞세워 떠나보내는 그 과정만으로도
    이 여인은 충분히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 분이 마리아이십니다.


[위의 사진] Peter Paul Rubens <Assumption of the Virgin>,
La Cathédrale Notre-Dame, Antwerpen, Belgium
이 그림은 <플란다스의 개>의 주인공 네로가 그리도 보고싶어했던 그림이지요.
이 그림 밑에서 네로는 파트라슈를 안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네로는 그래도 이 그림을 볼 수 있었으니 죽음의 그 순간에는 행복했을까요??

    마리아께서는 예수께서 부활 이후 50일 후 승천하시고 난 후 예수님의 부름을 받고 승천하십니다.
    예수께서는 스스로 하늘로 올라가셨지만 마리아께서는 부름을 받고 가셨다는 차이가 있지요.

    마리아를 믿는 거에요?
    명동 성당에 가면 성모동산이 있습니다. 그 앞에서 기도도 드리고 초봉헌도 하지요.
    이 광경을 보던 제 친구(자신이 신이라 믿는 무교임.)가 묻더라구요.

    ‘너희는 마리아를 믿어? 왜 저기서 기도해??’

    음..... -.-;;;; 마리아를 믿는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의지하고 존경하지요.
    고난스러운 삶을 살았던 여인을 존경하고 그 여인의 의지를 존중하는 겁니다.  

    조금 쉽게 접근해 볼까요??

    전 어려운 일이 있거나 뭔가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하는 일이 생기면 먼저 엄마와 상의를 합니다.
    들어보시고 저희 엄마 살살~ 아부지께 작업을 하시죠.
    아니면 그냥 엄마 선에서 먼저 해결을 하고 나중에 아버지께 말씀을 드리기도 하지요.

    같은 이치라고 생각해주시면 되어요. 기도를 드리고 뭔가 바람이 있을 때
    직접적인 청원 보다는 한단계 거쳐서 가는 것이라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왼쪽 그림] 에서처럼
    죄인들을 심판하시는 예수그리스도 옆에서
    어머니의 자비로우신 마음으로
    한명이라도 더 구원하시려 하시지요...

    [왼쪽 그림] Michelangelo Buonarroti
    <Il Giudizio Universale> in Detail,  Cappella Sistina, Vatican City


    이러한 마리아께 청원하는 방법?은 다름이 아닌 기도입니다.

    하느님께, 예수님께 그분들의 이름으로 기도하기도 하지만
    마리아를 통한 기도로 청원 하기도 합니다.
    제가 어려운 부탁이 있을 때 저희 엄마께 먼저 말씀드리는 것처럼...

    자... 이제 왜 유럽에 산타 마리아 어쩌구 성당들이 많이 있는지 감이 오실까요?

    우리 인간 전체가 한 가정이라면 그 가정을 아우르고 조정해주시는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나타내는 표현의 형식 중 한 가지가
    '산타 마리아'라는 성당의 이름을 짓고 봉헌하는 것이었답니다.

    그 성당들마다 갖고 있는 의미는 지난달 칼럼, 성당 이름속에 숨겨진 의미에 올렸으니 참고하세요.

    묵주는 목걸이가 아니에요~

    [왼쪽 사진] 잘 보이시나요??
    초상권에 걸릴까봐 무섭습니다만...

    모델의 얼굴을 보지 마시고 목에 걸려있는
    저 달랑거리는 목걸이와 비슷한 물체를 봐주세요.

    어떠세요, 잘 보이시나요??

    깜장천사가 첫 번째 유럽여행을 마칠 즈음
    뮌헨 시내를 걷다 한 악세사리 가게에
    저 목걸이와 비슷한 물체가 좌르륵~ 걸려 있는 걸 발견하고
    의아한 마음으로 돌아섰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한국에 왔을 때...이 제품이 모 명품 브랜드에서 Rosario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것도 봤구요...
    TV 프로그램에서 모 가수와 배우 모양이 저걸 하고 나왔더라구요....

    그리고 바로 그 다음 주 가톨릭신문에서 '묵주와 십자가를 장신구로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논지의 글이 실렸었죠. (원문은 여기를 클릭!!)

    저 목걸이와 비슷한 물체의 정식명칭은 ‘묵주’입니다.
    묵주는 라틴어로 rosarium, 영어로는 rosary로 표현되지요.
    라틴어로 ‘장미화관’, ‘장미 꽃다발’이란 뜻을 갖고 있구요,  묵주 외에 묵주의 기도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묵주는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구슬이나 나무알을 열 개씩 구분하여
    여섯 마디로 엮은 염주형식의 것으로 십자가가 달려있는 물건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사용해 성모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를 묵주의 기도라고 합니다. (@ 가톨릭 대사전)

    유럽 여행 도중 성당에 들어가게 되면 기념품 상점에서 묵주 파는 걸 많이 보실 꺼에요.
    이건 뭐지? 하면서 호기심에, 혹은 예뻐서 사오는 경우가 있으실겁니다.
    저도 그렇게 구입한 묵주를 선물 받았지요. ^^

    하지만, 단지 예뻐서, 호기심으로 구입하고 소지하고 걸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 묵주가
    제 용도로 쓰였을 때 그 것이 갖게 될 의미나 힘에 대해서 한 번 정도는 생각해볼 수 있다면..하는 바람입니다.

문의하실 점이나 오류가 있다면 깜장천사의 이메일(hyunee@hyunee.com)로 연락 주세요~

2007.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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