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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장천사(황현희, hyunee@hyunee.com) 홈페이지 : http://www.hyunee.com
3월 10일에 있었던 작은 설명회 때 나온 질문 중 하나에요.
Q : 부활절 때 다들 방학이라 하는데 여행하기 불편한가요? A : 한국의 추석이나 설날 연휴 때를 생각해보세요. 서울 한산하고 영업 안 하는 상점 많죠? 대신 관광지나 도로는 북적이고, 공항 미어터지고... 뭐 그런 분위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깜장천사의 가산탕진 유럽유람의 첫날은 부활절 런던이었습니다. 일요일이기도 했지만 너무 심하게 황량하더군요. 상점들은 원래 안 여는거 알았는데 식당도 문 닫은 곳 보이고.. 거리에 사람도 심하게~ 없고... 그런데 대영박물관이랑 내셔널갤러리에 가니 사람들 많더이다.
그 시기에 스코틀랜드를 여행하셨던 제 지인은 숙소 못 구해서 무척 힘들었다고 하더라구요. 하긴 제가 묵었던 민박집에 ‘부활절 방학’을 맞이해 여행 온 어학연수생들 꽤 있었구요, 하이랜드 투어 할 때도 ‘부활절 방학’을 맞이해 왔다는 일본, 중국 유학생들 꽤 많이 만났었지요.
부활절엔 왜 휴가가 주어지고 학생들은 방학을 할까요??
부활절 전 40일, 예수님께서 수난을 준비하는 그 기간을 사순절이라고 합니다. 지난 달 맥주쟁이님의 고난을 준비하는 축제, 카니발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올해의 사순절은 2월 21일부터 시작되었고 부활절은 4월 8일입니다.
이 기간에 기독교도들은 ‘단식’과 ‘금육’을 통한 절제를 몸소 실천하며 작게나마 수난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엄숙하게 보내게 됩니다.
 사순절의 마지막 주간을 천주교에서는 성주간이라고 합니다. (개신교에서는 고난주간이라고 하지요?) 예수님께서 죽음을 맞이하게 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 날부터 시작하게 되지요.
그리고 성 주간의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사흘을 성삼일이라고 합니다.
[왼쪽 사진] Duccio, <예루살렘으로 입성하는 예수님>
오늘은 이 사흘의 의미와 전례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이 성삼일에 성당에 가게 되신다면 흔히 볼 수 없는 예식을 참관하게 되구요, 또 성삼일의 가운데 날, 예수님이 돌아가신 금요일에는 기독교 문화권인 유럽의 많은 미술관, 박물관들이 문을 닫기도하니 꼭 기억해 두세요.
최후의 만찬이 있었던 성 목요일 예루살렘 입성 후 목요일에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가진 제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당신을 팔아넘긴 자가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말씀하시죠.
그 모습을 묘사한 그림 중 가장 유명한 그림이 바로 [아래 사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입니다.
 [위의 그림]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Santa Maria delle Grazie, Milan, Italy
 이 날 저녁 미사에 참석하시게 된다면 색다른 풍경을 보실 수 있어요. 신부님이 신도들의 발을 씻겨주는 장면을 보시게 됩니다.
이것은 ‘세족례’라는 의식으로 식사 전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던 그 모습을 재현하는 것입니다.
[왼쪽 그림] <Washing of the Feet>, Sieger Koder
이 식사 후 예수님은 게쎄마니 동산에서 기도 드리신 후 체포되시지요.
수난, 그리고 돌아가신 성 금요일 체포되어 빌라도 앞에 가신 예수님께서는 모진 고문을 받으신 후 골고타 언덕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십니다. 이 과정은 2004년에 개봉되었던 영화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http://www.foxkorea.co.kr/passion )를 보셨다면 잘 아실거에요.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를 지고 언덕에 올라가신 예수님께서는 골고타 언덕에서 생을 마감하십니다.
이 과정을 묘사한 많은 그림들이 있지만 [아래 사진] 은 로마의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 오른쪽에 위치한 Scala Santa입니다.
예수님께서 빌라도의 명령을 받고 돌아가시던 날 몇 번씩이나 모욕과 고통을 받으며 오르내리셨다는 전설이 담긴 28층계로 된 계단이지요.
이 계단을 무릎으로 오르면서 기도드리는 순례자들이 매우 많다고 합니다만... 전 너무 늦게가서 문이 닫혀있었더라는... ㅜㅜ 원래 이 계단은 예루살렘에 있던 것을 옮겨온것이라고 하네요...
 [위의 사진] Scala Santa (성스러운 계단) Rome, Italy
부활을 준비하는 성 토요일 돌아가신 다음 날, 성 토요일 밤에 부활성야예식을 거행합니다.
이날은 미사가 없습니다. 성서에 의하면 이 안식일 다음날 새벽(즉 주일날),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제베데오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처음 모습을 보이시죠.
어둠 속에서 헤메이는 사람들에게 빛이 되어주시는 예수님을 기리며 빛의 예식으로 시작되는 성야예식을 마치고서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지요.
 [위의 사진] 부활성야예식 사진을 못 구했구요.. 매주 토요일 저녁 기도 시간에 떼제에서 열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빛의 예식 시간입니다.
그리고... 일요일 부활절 낮에는 대축일 미사를 드리게 됩니다. 이날부터 50일 동안 신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고 기리면서 앞으로의 새로운 삶을 다짐하게 되지요.
50일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냐구요?
 [위의 사진] <그리스도의 승천> Sanzio Raffaello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부름을 받아 승천하십니다. (어떤 분은 이 그림을 두고 예수님의 공중부양이라고..ㅎㅎ)
자... 이제 부활절의 의미와 부활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과정에 대해서 조금 이해가 되실까요?
사실 많은 분들이 이 과정과 관계없이 여행을 떠나고 삶을 살아갑니다만 여러분들께서 잠시나마 여행할 그 곳에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이런 이유로 휴가와 휴무가 생겨난다는 것쯤은 알아두셨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부활절 관련해서 3월 10일 작은 설명회 때 Q & A 시간에 나온 질의응답 중 한 부분입니다.
Q : 부활절 미사는 어디가 좋아요? A1 : 뭐... 바티칸이 젤 좋지 않겠어요? A2 : 계란 주는 곳으로 가세요~ ^^b
[왼쪽 사진] 인터넷에서 퍼온 부활달걀들
부활을 축하하며 사람들은 예쁘게 장식된 계란을 나눕니다. 이 맛에 어릴 때 부활절에 성당에나 교회에 가는 친구들 꽤 있었지요. 저도 두어명 데리고 갔던 기억이 나네요. ^^ 혹시 여러분도??
이 계란은 겉으로는 죽은 듯이 보이지만 안에서 생명이 숨쉬고 있기 때문에 얼어붙은 겨울 뒤에 오는 봄이나 풍요의 상징이 되었고, 초대교회 사람들은 새봄의 시작을 달걀로 표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세 시대에는 사순절 기간 동안 신자들이 달걀을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부활주일에 달걀을 주고 받는 풍습을 발전시킨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하네요.
이 부활 달걀은, 예수님이 새로운 생명으로서 영광스럽게 나타나신 돌무덤의 상징으로 신자들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을 알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가톨릭대사전 http://info.catholic.or.kr/dictionary )
40일(사순절) 동안 예수님의 수난을 기억하며, 그분이 가신 길을 따라간 후 맞이하는 50일간의 부활절..
기독신앙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부활을 맞기 위한 노력과 마지막 삼일간 드리는 기도, 잠기게 될 슬픔과 그리고 맞이하는 부활의 환희는... 사실 느껴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이해가지 않는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대부분 국가가 기독교 문화권이기에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고 싶었던 토픽이었습니다. 여행지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더욱더 알찬 여행을 만들어주지 않겠어요? ^^
그럼 깜장천사는 이만~~~
문의하실 점이나 오류가 있다면 깜장천사의 이메일(hyunee@hyunee.com)로 연락 주세요~
2007.3.19 >> 깜장천사님의 '종교문화 읽기' 전체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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