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뒤에 무슨 스케줄을 잡으려면
항상 직장인인 신랑에게 맞춰 주말로 잡게되자
한가롭던 주말이 바빠졌다.
혼자 생활하던 주말은
사이트 업데이트를 하거나 친구들과 만나거나...
평일과 별 다름이 없었는데 갑자기 주말이 바빠진 것이다.
특히나, 업데이트나 원고 마감은 주로 월요일이라
주말에 집중해서 일해야할 때가 종종 있는데,
신랑은 황금같은 절대 자유를 누리는 주말이고,
함께 있으니 '놀아줘야겠다'는 마음 때문에 일에 집중도도 떨어지고
일하는 것도 아니고 노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황이 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친구들에게 투덜거렸다.
"난 백순데 왜 직장인의 스케줄로 살아야하지?" -_-
그 글을 본 고동이 에쿠니 가오리의 책이 생각난다며
읽어보라고 추천했다.
직장인 남자와 글을 쓰는 여자의 신혼 에세이.
얆고 술술 넘어가는 책이라 지하철을 타고
홍대에 다녀오니 벌써 거의 다 읽어버렸다.
어리광에 대해서(116p) 꼭지를 보면
남편이 출근하기 전에 아내가 심심할까봐
비디오나 음악 등을 주면서 시간을 보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내 남편도 그랬다. 비디오나 음악 CD를 주지는 않았지만,
혼자있으면 심심할까 뭐 하고 있으라고 말하기도 하고
'조금만 기다리라'며 같이 놀아주려 집에 얼른얼른 돌아왔다.
(쓰고보니 상당히 낭만적이네..-_-)
하지만, 에쿠니 가오리처럼 나도
'난 할 일이 많은데 왜 내가 심심하다고 생각할까?'라고 생각했다. -.-
실제로 정말 하루가 빨리갈만큼 집에서도 바빴다.
일본 특유의 섬세하고 잔잔한 에세이로
그녀와 마찬가지인 신혼생활을 하는 아내답게(?) 읽었는데
아직, 에쿠니 가오리처럼 결혼해서 3년이 안되어서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구절이 있었다.
'결혼하고서 딱 한가지 배운 것이 바로 그것이다.
올바름에 집착하면 결혼 생활 따위는 유지할 수 없다.' (117p)
난 항상 올바름에 집착하는데...=_=
.
.
.
무엇을 하고 있던 신랑이 '물'이라고 말하면
하던일을 멈추고 물을 가져다주고, 생선뼈를 발라주고,
포도껍질에 심지어 포도씨까지 발라내주는 그녀.
'처음에는 놀랐지만 지금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래서 행복할 수 있다면 아주 손쉬운 일이다.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편이 서로를 길들이는 것보다 훨씬 멋진 일이니까.' (118p)
내가 잘못된 건지, 아직 깨달음을 못얻은 건지는
에쿠니가오리처럼 결혼생활 3년이 지나면 알게될까... 으흠... =_=
우리가 결혼한 날이 작년 2월 22일이었는데
벌써 얼마남지 않았다.
1년은 정말 금방이구로나...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저/김난주 역 | 소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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