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오래전에 다녀온 여행이지만, 여전히 루트부분은 유용해서
도움이 되시라고 올립니다. (쁘리띠주)



하하, 제목만 얼핏보면 무슨 '80일 간의 세계여행'을 다녀온 것 같군요~ -.-
하지만,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아닙니다! 80일간의 *아시아 여행*이에요. :)

80일은 꽤 많은 시간이지만, 세계를 80일 간에 돈다는 것은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심한 겉핥기 여행에 불과해요. =_=

(현지명은 모두 현지발음으로 표기했습니다. 예) 청도 -> 칭따오, 베이징->베이징)

여행 루트 개괄
중국

1. 인천->칭따오(청도)->베이징(북경)
제가 칭따오로 간 사연이 있지요~ -.- 베이징은 몇 번 다녀와서 이번 여행에서 빼려고 했던 곳인데...
약속이 있어 가야 했어요. 그래서, 베이징에서 가장 가까운 티에진(천진)에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선착장에 가보니 글쎄 티엔진행은 벌써 떠났다지 뭡니까..-,.-;; 그래서 그냥 칭따오로 가는 배를 탔구요,
그래서 예정에 없던 칭따오 구경을 했더랬지요. -.- 정보가 하나도 없어 어찌나 당황했던지...
하지만, 배에서 만난 조선족 아줌마가 도와주셨어요. 베이징에서 1박, 야간열차를 타고 시안으로 갔습니다.

2. 베이징(북경)->시안(서안)
베이징에서 시안으로 야간열차를 타고 이동했구요, 잉워(딱딱한 침대; 2등석 슬리퍼)를 끊었는데...
기차시간에 늦어서 그 다음편 기차를 잉쭤(딱딱한 의자; 3등석 의자)를 타고 이동했답니다..-,.-;;
여기서도 한 바탕 쇼를 했었지요~ 하지만, 처음 타본 중국기차는 정말 재밌었어요.

3. 시안(서안)
시안은 진시황의 무덤 삥마용(병마용)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제가 유적지보고 별로 감동을 못받는 편인데 이집트의 피라밋에 이어 두 번째로 커~다란 감흥을 받았던 곳입니다.
(제가 무덤에 좀 충격을 받나봐요..-,.-;) 시안은 그래서 이번 중국여행에서의 첫 도시라 해도 무방하죠.
중국적응하느라 다른 지역에 비해 오래 있었던 곳이에요.

4. 청두(성도)
제 사이트 회원인 샹그릴라양과 만나기로 해서 기다렸던 곳. 역시 오래 있었던 곳입니다.
무엇보다 뮬란이랑 똑같이 생긴 멋찐! 홍콩친구 리리를 만난 곳으로 기억이 남구요,
이 이야기는 박정은의 길에서 만난 사람들 <7>중국 청두(成都) - 문수원에서의 여유 를 읽어주세요~
제가 먹었던 최고의 음식 중 하나인 '딴딴미엔(단단면)'의 감동(쓰촨지역 음식은 정말 맛나요!),
나른한 오후 문쑤위안의 중국인들의 한가하게 차마시는 풍경은 잊지 못할 겁니다. :)

5. 주자이거우(구채구)
어느날 저녁, 모 방송 다큐 프로그램에서 나와 떠나볼까 회원들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은 아름다운 곳.
비싼 입장료로도 잊혀지지 않지만...-,.-; 주자이거우 국립공원의 장족마을에서 샹그릴라와 머물렀던 추억,
그리고 그날 밤 수백마리의 반딧불, 수천개의 별, 그리고 많은 얘기꺼리를 남기며 생사고락을 함께한
멋찐 매너남 스코틀랜드의 대런과 잘생긴 영국남 사이먼과의 여행은 즐겁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대런은 제게 Heather(에더)라는 스코틀랜드 이름을 지어줬죠. ^^

6. 쏭판(송번)
몸이 안좋아 오래있게 되었던 곳. 황룡과 무슨 원수를 졌는지 황룡가려고 머물렀다 결국 황룡에 가지 못했던 곳.
송판에서 사귀었던 친절한 마을 사람들, 쁘리띠의 중국이름 "샤오츠이"를 갖게 된 곳.
얼떨결에 가게된 말 트래킹. 그리고 4박 5일동안 씻지 못하며 함께한 이번 여행 최고의 매력남 요나단,
말한마디마다 벙찌개 했던 중국계 독일인 레이, 수많은 어록을 남긴 왕자병 말기인 부르노 왕자와
그의 하인?(벌써 이름도 잊어 버렸다니!). 벨기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했죠. -,.- 
그리고, 많은 언어적! 문화적! 도움이 되었던 유학생 윤영(정말 고마워~ ^^)
여기에서는 티벳이름 '메뚜(꽃이란 뜻)'와 이스라엘 이름 'Vered(붸레드; 장미..-,.-;)'을 갖게 되었지요~
(이름 짓기 재미에 푹 빠졌었습니다. -.-;)

7. 캉딩(강정)->리탕(리격)->샹청
청뚜->쿤밍의 주요루트에 별다른 매력이 없었는데다 그길로 가면 다시 갔던 길을 돌아와야해서 선택한 루트.
엄청나게 험한 길, 매일 새벽에 일어나야 했던 강행군의 시간들(새벽에 일어나는 건 정말 싫어요!),
수많은 가래침, 쓰레기, 담배연기가 가득한 버스안에서 버스기사와 한마음이 되어
제발 사고만 나지 않게 기도했던 그 길들... 아름다운 경치보다 고생으로 더더욱 기억나는 그 곳.
  * 캉딩 - 훠꿔가 정말 먹고 싶었었는데...그놈의 소심증. 밥맛이었던 홀란든지 폴란드인지 남자애들을 만난 곳.
  * 리탕 - 지친 정신을 치료하기 위해 프랑스 언니 소피와 쾌활하게 놀았던 것으로 기억남는 곳.
  * 샹청 - 최고의 어글리 여행자 중국계 미국여자애를 만난 곳. 쁘리띠, 무섭게 화내다.

8. 중띠엔(샹그릴라)
거대한 티벳사원으로, 골목골목 딴세계 같았던 조용하고 아름다웠던 그 곳.
특히나, 맛난 만두국으로 잊혀지지 않으리. 만두국 정보를 알려주신 wonny님 감사..:)

9. 리장(려강)
중국여행을 시작하게한 이 작은 마을의 힘. 아름다운 기와와 전통가옥, 끊임없이 이어지던 수로,
귀신에 씌인 듯 뱅글뱅글 돌게 만든 미로같은 길들, 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그리고 환상적인 야경으로 잊지 못할 곳. 하지만, 너무 많은 관광객으로 기진맥진 했던 곳.

10. 루구후(루구호)
기대가득 찾아간 여인국 루구후, 관광지이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그네들의 문화와 전통이 유지되고 있는 곳.
모수족 삶에 대해 친절히 얘기해준 쇼우핑 가족을 만나 정말 행복했어요. 모수족 춤공연의 감동이란~!
함께간 대만친구 에바가 반한 모수족 남자. 여자의 눈을 끄는 뭔가가 있어~ 훗훗~

11. 따리(대리)
어딜 걸으나 들리는 '따라라라라 따라라~' 조롱박 피리소리에 그만 최면에 걸려 버리는 곳.
기쁨으로 찾아간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 그리고 실망.

12. 쿤밍(곤명)
그저 스쳐지난 대도시. 목소리가 너무 멋쪘던 한국계 미국인을 만난 곳. (얼굴은 기억 안남..-,.-;)
잊지 못할 "잘 잤어요?" 아쉬움. 한국으로 짐을 붙이다. 도와줬던 우체국 직원 감사의 표시를 못해 아쉬움.
여행사에서 알바하던, 리엔 쿤 허이...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13. 양수어(양서)
요나단이 중국에서 가장 좋았던 여행지라 꼽았던 곳. 아름다운 산수에 둘러싸여 자전거 하이킹!
고등학교때부터 가고싶어 스크랩했던 기형적인 산을 드뎌 보게 되어 무척이나 감동. 소원풀었네~
하지만,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이 사랑했던 이곳은 수많은 관광객으로 바글바글...

14. 꾸이린(계림)
두번째 시계를 사게된 곳.(첫번째는 쿤밍에서...일명 '방수시계'사건.) 도착하자마자 사기당한 곳.
(난 또릿또릿한 여행자가 되긴 정말 글렀나바. -_- 한심!) 이상한 노랑나라의 캐네디안 여자.

15. 핑샹에서 국경으로
힘들었던 야간버스로 목이 뻣뻣, 날 국경까지 태워준 중국 아줌마는 돈 많이 벌고 있을까?
걸어서 국경넘다. 웃음이 피식피식. 짜이찌엔~ 쭝궈~(안녕~ 중국)

ps : 중국 루트는 꽤 추천할만한 것 같아요~ 특히나 육로로 동남아로 들어가는 것도 매력적!

베트남
16. 국경 라오까이 에서
캐네디언 크랙과 일본인 료해를 버스안에서 만나다. 실컷 바가지 씌였다고 투덜거리던 크랙.
크랙의 한국국기가 그려진 복대가 내 눈에 보이지 않았다면 말도 안걸었을 것.
국경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너무나 다른 베트남. 미국을 이긴 대단한 베트남에 대한 기대.

17. 하노이
중국음식은 정말 형편없었다고 생각하다. 아마도 난 스스로 '중국음식은 정말 맛있다'고 최면을 걸었던게야.
여러명이 묵는 중국의 다인방(도미토리) 시스템에서 호텔로 숙소형태가 바뀜.(도미토리 거의 없음)
저렴하게 여행하기 위해선 룸메이트를 구할 수 밖에 없게 되다.
쁘리띠의 베트남 첫번째 룸메이트는 크랙과 료해. 여자라고 배려해주니 편할 수 밖에~

18. 하롱베이
하롱베이가 두 번째인 크랙이 하도 기대를 하게 만들어 실망한 곳.
내가 갔을때는 우기라 하롱베이의 진면목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자.(실제로 그렇다고 한다.)
해변에서 수영하러 들어갔다가 베트남 껄떡쇠들을 떼거지로 만나면서 베트남 남자에 대해 서서히 알게되다.
하긴, 조짐은 하노이에서도 보였다. (베트남 남자들은 정말 아시아 남자들 답지않게 심하게 추근댄다.)

19. 호이안
아오자이를 만들기 위해 찾아간 이 곳. 새로운 룸메이트. 이번엔 모두 여자! 미국인 코리와 일본인 가오리.
코리는 바람둥이, 그녀의 연애얘기는 놀라울 정도. -.-; 가오리는 유부남을 사랑하는 20살.
두 여인네의 이야기는 정말 쇼킹해. 호이안은 아오자이로도, 아름다운 거리로도, 해변으로도 정말 멋졌던 한 곳.
료해를 길에서 다시 만나다!

20. 나짱
나짱의 룸메이트는 버스안에서 만난 한국인 정옥. 료해와의 재회.
맛있었던 꼼보, 마마한 투어에서 정옥과 료해와의 즐거웠던 시간~ 하하웃겨.
그리고, 내가 깊은 바다에 뛰어내리다니!(살짝이었지만..-,.-;)

21. 달랏
유럽같았던 곳. 단지 몇시간 차이로 갑자기 이렇게 추워지다니! 신기해.
아름다운 풍경보다 시장건물 2층의 식당으로 가득한 저렴한 먹거리들을 잊을 수 없다.
특히나 코코넛 아이스크림과 과일로 이루어진 달콤한 디저트는 최고!

22. 나짱
날 기다리고 있었던 베트남 남자 리엔, 짤막한 데이트를 즐기다.
하노이에서 헤어졌던 크랙과의 재회. 신기하다니까!

23. 후에
한국의 궁궐입장료는 반드시 올려야만 한다고 확신하게 만든 곳.

ps : 15일동안의 무비자 기간동안 베트남 일주를 하려고 했는데, 저는 체력이 딸려 호치민까지 못내려 갔네요. =_=
       호치민까지 내려가셨다면, 그리고 캄보디아를 여행하고 싶다면 배를 타고 들어가실 수 있어요~
       저는 캄보디아를 예전에 여행해서 라오스로 들어간 것이랍니다. 물론, 비자는 먼저 받으셔야해요.


라오스
24. 라오바오 국경->사바나켓->비엔티엔
쉼없이 버스를 타고 이동만 하다. 방비엔에서 튜빙(튜브타고 노는) 약속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야해..-,.-;
러시아인 발렌틴과의 만남과 동행, 그리고 새로운 내 룸메이트이기도 하지.
발렌틴은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와있고 룸메이트였던 연상의 한국언니와 연애를 하고 있으며
신기하게도 말투나 행동거지 머리형까지 몽땅 일본인이 되어 있어서 신기~!

25. 방비엔
하노이 피시방에서 우연히 만난 떠나볼까 회원, 우리와의 튜빙약속을 지키기 위해 초고속으로 간 곳.
우리는 이미 방비엔 죽순이가 되어 있었다. "수려하고 수려하도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방비엔의 풍경을 바라보며 튜브를 타고 유유자적 떠내려오는 튜빙도 너무 즐거웠고,
우리와 발렌틴과 함께한 카약킹도 너무 만족스러웠던 그 곳. 최고최고! 모두 함께 이곳에서 MT를!

26. 루앙프라방
야시장만으로도 할 얘기가 잔뜩~ 주머니에서 돈이 술술 새나가게 만들었던 곳.

27. 라오까이 국경
남은 돈 탈탈털어 산 엄청난 양의 망고스틴과 드래곤프룻~ 남은 돈은 이렇게 써야해. 암..

ps : 루앙프라방에서 태국 북부와 연결되는 국경이 있는데... 넘는데 꽤 힘들다고 해서(보트에 앉아있는게)
       저는 다시 남쪽국경으로 돌아왔네요. 하지만, 태국 북쪽에서 남쪽으로 여행하고 싶은 분들은
       북쪽 루트를 이용하셔도 무방합니다. 


태국
27. 농카이(태국쪽 국경)
뚝뚝이 너무 비싸 땡볕에서 엄청 걸었던 곳. 덕분에 더위먹어 하루종일 쇼핑센터 안에서 시간보냄. -,.-
오랜만에 보는 커다란 슈퍼마켓에 행복해하다. 그리고 세련된 옷차림의 사람들. 달라진 음식.
문명의 향수를 몽땅 해결시켜 준 곳. 그날 밤 라오스에서 산 과일을 태국의 기차안에서 배터지게 먹었다. 우걱우걱.

28. 방콕
28일 저녁 6시 홍익인간. 아하핫. 떠나볼까 친구들과 만나게 되다니. 행복.
결혼해 신혼여행 온 zero커플과 당시 떠나볼까 운영진 고동, 정회원 히피 그리고 나와 우리(이름임)..
zero신랑이 쏜 이태리 음식을 맘껏 즐기다~(감사했어요~ ^^)

29. 꼬따오
두 번째 꼬따오 방문. 선착장 주변의 물은 좀 더 더러워졌지만 여전히 아름다움 간직한 곳.
태국에 온 스쿠버다이버들에겐 지상낙원. 나같은 스노클러들에게도 천국! :)
매일매일 다른곳에서의 스노클링으로 정신없이 놀았던 추억, 토플리스로 살태우기 실현! 핫핫.
너무 신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게된 곳. 역시, 섬은 아는사람들이랑 놀러와야 한다.
꼬따오야.... 내, 또 오마.

30. 방콕
발터지게 돌아다녔던 짝뚝짝에서의 쇼핑, 슈퍼마켓에서 장보기.
카오산에서만 놀아도 하루가 다~ 가 버리는 방콕은 정말 내게 행복을 주는 도시~

ps :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꼬따오(태국 남부)에서 좀 더 내려와 기차를 타고 말레이시아까지
       여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말레이시아에서 out할 수도 있고, 저가 항공이나 다시 기차를타고
       방콕으로 돌아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한국
31. 나의 집
그리웠던 미미, 그리고 미미의 딸 라라.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ㅠ_ㅠ

마지막으로, 저의 80일동안의 여행을 가능케해준, '80일간의 미미와 라라의 동거생활'을 해준
태양양에게 정말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태양이 없었다면 이번 여행도 힘들었을 꺼에요~고마워~ 태양아~ ^^

          2004. 10. 4(2010.2.26 업데이트) pretty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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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wonnie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니, 위에 wonny님, 저 아니죠?
    저 샹그릴라는 가 본적도 없는...
    저는 리장, 따리, 곤명 정보 아닌가요?

    (나 아닌가? ㅋ)

    2010/02/27 23:56
    • 쁘리띠님  수정/삭제

      그거 너 맞는데? +.+

      원래 너 아이디가 wonny였잖아~
      그때 너가 이 글 썼을 때 방명록에 글도 남겼었엉.
      들은 정보를 알려준 건가?+.+

      2010/02/28 20:29
  2. wonnie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머리 속에서는 이미 지워진 정보였나봐요. ㅠ.ㅠ
    가 본 정보는 아니고 아마도 들어본 정보였나봐요 ㅎㅎㅎ
    '내 머리속의 지우개'
    ㅠ.ㅠ

    2010/03/01 16:41
    • 쁘리띠님  수정/삭제

      나도 이제 기억을 잃어가는 시기라는데...=_=
      정말 애기 낳으면 더 깜빡깜빡거려??

      2010/03/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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